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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잡담

대기업에 가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by 요람, 성장중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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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말, 지방대 공대생 4학년으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기업의 합격통지서는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가왔다.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 돈을 받으며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받는 입장이 된 것에 감사했었고,

시급이 마이너스였던, 하루에 12시간씩 학교에 있었던 취준생 입장에서 월급은 너무나 감사했다. (지금도 감사하지만)

또한 남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학벌 컴플렉스가 있어서인지 직장에 많이 기대왔던 것 같다. 

내 인생은 이제 중박 이상은 보장된거라며 이불 속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22년 1월 입사자로서, 코로나 시즌이라 비대면 교육을 많이 다녀왔고, 실제로 코로나에 걸리기도해서 본격적인 업무 투입은 22년 5월부터 시작되었다. 

여기서부터 나의 환상에 금이 가게된다. 

객관적으로 나는 남들보다 SLOW STARTER인지 일머리가 없는건지, 몇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흠이 잡히지 않도록 깍듯하게,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대기업에 어떻게든 붙어있어야지, 왜 제발로 나가서 고생을 자처해?라는 대학생 시절 생각이 민망할만큼 돈 많은 백수를 동경했고, 흔히들 말하는 금융치료를 받으며 중간중간 교육 기간을 제외하고 실무에 투입된지 약 1년 반이 지나갔다.

 

여태까지의 회사 생활은 막내층으로서 욕을 안 먹기 급급한 생활이었는데,

회사 방침으로 인해 인원 변동이 일어나서, 조금 이르긴 하지만 조장으로서 중간중간 근무에 투입되어야한다는 기습 통보를 받았다.

그에 따라 나를 조장격으로 레벨업 시키려는 선배들은 자연스레 엄격해졌고, 지시를 이행하는 입장에서 독자적인 판단을 요구받는 입장이 되니 쉬는 날에도 제대로 쉬지 못할만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정확히는 일방적인 입장에 놓여있어 내가 되도록 피하려하는 선배에겐 이 상황이 기회로 비춰졌는지, 감정이 담긴 공적인 내용의(?) 메신저가 늘었다.

조장 역할을 잘 수행할 정도가 되면 이 시기를 추억할 수 있겠지만, 3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제서야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슈프리마, 비비씨

 

왼쪽은 나의 재정 상태이고, 오른쪽은 금일 농사매매 수익이다. 

그나마 5800만원은 사내 은행 신용대출이니 실제 내 자산은 1.15억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모은 돈치고는 큰 편이라 해도 될 지 모르겠으나, 

이대로 퇴사한다면 원룸 오피스텔을 자가로 매수한 뒤, 1600cc 중고 소형차를 유지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삶이 고작인듯하다. 

계속 투자를 이어간다면 파킹통장에서 월 10만원을 제외하곤 확정된 수입이 없어 돈을 까먹는 입장일 것이다.  

(솔직히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며 단순 노동 알바생으로 돌아가려고 대기업을 퇴사하긴 싫다.)

 

내가 동경하던 대기업 직장인의 삶은 이것이 아닌데, 회사에서도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작정 퇴사한다고 잘 살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내 성향을 알고 퇴사 후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돈과 환경을 계산해보면 내가 취해야할 행동이 확실해질 것 같기도 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본론으로 들어가 글을 적어본다. 

 

성향

- 나는 내향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이며, 인간관계는 좁고 깊은 관계를 추구한다. [INTJ]

- 최소한의 수입이 있다는 전제만 달성되면, 내가 한 만큼 OUTPUT이 나오는, 상한선이 큰 일을 하고 싶다. 

- 사람을 많이 만나야하거나, 감정을 소모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특히 주변인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존재한다. 정확히는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사람이 되긴 싫다. 

- 내 인생의 그나마 독특한 점이라면, 어린 시절에 글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 점과  RPG게임을 하며 또래와 달리 자발적으로 장사하는 것을 즐겼다는 것.

필요 조건

 

-

 

- 최대한 변수를 제거해도 미래에 3~4인 가구를 꾸리고, 가정이 평화로우려면 월 300만원 정도의 순수입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맞벌이한다는 전제를 하든 안하든).

- 수도권 욕심은 사라졌으나,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광역시에서 32평 이상의 내 명의의 집은 가지고 있어야할까? 싶다 

- 명함이 아니더라도 나를 설명할 수단이 있으면 좋겠다.

 

상상이자 대안

- 부동산에 무지하여 호갱노노 어플을 찾아본 결과, 광역시 신축 32평 아파트의 가격은 5억 정도이다.(대출 안 나오겠지)

- 월 300만원 = 연 3600만원의 수입이 필요한데,

  안정성을 추구하려면 배당과 같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자가 되지 않는 연 2천만원을 채우고,(배당주에 부정적이긴 하지만)

  나머지 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으면 된다고 본다. (150만원을 채우지 못하면 일용직이라도 해야지) 

└> 세후 3%의 이자를 가정했을 때, 6.67억이 필요하다. 

- BLOG, YOUTUBE, 책 출판, 장사로 엮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남기는 것도 괜찮아보인다. (당연히 어려울 것이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보기에 비현실적일지도 모르지만, 가정을 꾸릴 생각이 존재한다면

① 11억 7천만원의 현금

② 부단히 노력하여 월 150만원의 현금흐름   

③ 내 책, 내 BLOG, 내 YOUTUBE 중 하나 이상 

이 충족되어야 안정성을 갖추고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실천방안

 

월급만 모아서 10.5억을 모은다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고도 월 250만원을 모아서 35년이 걸린다. 

투자를 비롯한 부가적인 현금흐름과 내 컨텐츠를 만들어낼 준비(영상편집, 출판 준비 등)를 해서 속도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① 회사에선 당분간 버텨야한다. 준비되지 않는 바깥엔 지옥이 기다릴 것이니까 

② 당장 돈이 되진 않더라도, 투자를 비롯한 내 컨텐츠를 늘려가야겠다.

③  AI가 영상편집을 대신 해줄 것이라는 전망에 의존하기보단, 당장 책을 사서 어도비 프리미어라도 배워봐야겠다. 

④ 수도권에 재직하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그곳이 강남이더라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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