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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잡담

자본주의를 조금씩 이해하며, 인생이 풀려왔던 것 같다.

by 요람, 성장중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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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니까, 취업을 해서인지 독립을 해서인지 가끔 학생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학생 때 그리 순수하거나 천방지축인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20살 시절조차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태 걸어온 길을 다시 걷기는 싫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막상 구체적으로 내가 다시 걷기 싫은 순간들을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더라구요.

① 이게 무슨 쓸모가 있지?하면서도 공부해야한다고 책상 앞에서 보낸 시간들(결과가 별로 안 좋았음)

② 군입대 후 사고 당함(심해지면 걷는 것에 지장 생길 수도 있다고 들었음.)

③ 치아, 안검하수 같은 외모 트라우마 

④ 만인의 찌질한 시절, 취준생

⑤ 자본력이 아예 없어 무력한 시절들 전부

직장을 가지고 나서 여유가 생겨서 2022년에 ③ 치아, 안검하수 같은 외모 트라우마 를 해결했는데, 

이것을 해결하면서 진작에 자본주의를 잘 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생겨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치아는 이빨이 벌어져있었는데, 저에게 남녀노소 " 넌 웃을 때 좀 깬다" 라는 말을 했었고, 방어적인 자세로 웃지 않으려고 애쓰니 인상이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안검하수라고 졸린 눈을 갖고 있었기에, 눈에 대해 얘기가 나오면 기죽었네요.

군 입대후 첫 사격, 긴장하고 있는데 지금 잠이 오냐? 눈이 풀렸다며 기합을 받거나

알바에 출근하자마자 선배가 피곤해보이는데 쉬고 오라고해서 얼떨결에 휴게실에 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몇 년을 괴로워했는지도 모르겠는데, 허무하게도 이를 해결하는데 단돈 500만원이면 되었습니다.

내가 돈 벌었고, 내 인생인데.. 싶어서 용기를 내서 강남 성형외과에 가고, 치과에 갔었는데 

교정은 몇 년 걸렸으니까 그렇다쳐도, 성형은 쉬운 수술이라며 마취 포함 30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빨과 눈이 이쁘다며 이성에게 칭찬을 받으니 되게 허무하더라구요 ...?

 

저와 같은 종류의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돈을 절대적으로 안 쓰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에 세뇌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치아 교정이나 시술을 받을 때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살라면서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막상 하고나니까 하길 잘했다는 말을 듣고 제 의사결정에 더 이상 부모의 개입은 없게하고 있네요.

부모라서가 아니라, 먹고사는게 중요한 1960~1970년대생의 마인드로 2023년을 살면 안되니까요.

 

부모 원망으로 들릴까 우려되지만, 위에 적어놓은 돌아가기 싫은 이유들을 파훼하기 위해서는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① 학원을 왜 다니지? 했는데, 자기가 이용만 잘한다면 학원에 다니는게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여줬을지..

② 병은 말할 것도 없이 군대 병원보단 바깥의 병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③ 500만원에 병원가서 해결, 500만원에 그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청춘을 바쳐가며 나를 치료해줌.

④ 전 자동차 쪽 기업을 팠었는데, 다른 산업의 대기업 면접에 붙었을 때 너무 막막하면서도 포기하기 싫더라구요.

    공짜 자료를 뒤적거리고 오픈카톡으로 스터디를 찾았었는데, "이건 돈 아낄 때가 아니잖아.. 시간이 없다." 싶어서 전문 강의 사이트에 수십만원 결제를 하니, 

" 넌 이거 공부만해. 뭘 공부해야할지, 네가 뭘 말해야할지 고민하는 건 내가 할 일이고ㅋ" 라고 말하는 듯이 절 움직였기에, 면접 스터디에서도 상부상조가 가능하여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⑤ 자본주의를 이해하면, 이 무력한 시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맺으며

제가 어린 시절 겪었던 것들을 많은 분들이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0~100만원 단위가 되면 서민 학생 입장에선 부담스럽겠죠. 그 마음 너무 잘 압니다.

시간은 돈이라는 것을 단순히 아끼는 의미를 넘어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는 =(이용하는) 방향으로 이해하고,

성장하지 않은 현재의 자신이 느끼기엔 비싼 것들일지라도, 자신이 물리적으로 할 수 없거나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확신한다면 고민할 시간이 아깝습니다. 바로 결제하세요.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위해 쓸 돈을 마련하고 알바를 할 걸.. 싶기도 해요.

 

지금 전 제가 직접 시도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 것들은 자본주의를 이용하려합니다. 

( ex) 피부 관련된 문제는 돈 아끼려고 유튜브 검색하지 않고 그냥 병원가기) 

(모르는 것이 있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결제하기)

 

후회하는 마음으로 글 마칩니다. 

개인적인 얘기라 범용적인 도움은 못 되었을지라도, 소수의 인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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